[….] 안녕, 야옹아. 오늘도 날이 맑아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좋은 밤일까? 나로서는 잘 알 수 없으니까 조금 궁금해지네. 순찰은 잘 돌고 있겠지? 그 조용한 밤에 너를 혼자 둬서 조금 미안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만 블랙캣, 너는 나보다 용감하잖아? 그러니까 괜찮을 거라고 믿어. 뭐, 너라면 금방 아니라면서, 마이 레이디가 없으니 외롭다고 징징거리며 달라붙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를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아?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헛된 건 아니었나 봐. 네가 지키고 있는 도시는 오늘도 평화롭겠지. 평소에 둘이 지키던 걸 혼자 하려니 힘들겠지만, 너는 사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애잖아. 게다가, 내가 부탁까지 하고 왔는데. 아무리 장난만 치는 너라도 나와의 약속은 잘 지킬 수 있을 ..
[레이디버그예요.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요.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안녕, 마이 레이디. 오늘은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좋은 밤이야. 아, 순찰 제대로 안 돌고 땡땡이 친다고 화내지는 말고. 열심히 돌다가 힘들어서 잠시 굴뚝에 앉아 쉬고 있는 것뿐이니까! 새까만 하늘에 총총히 박혀 있는 작은 별을 보고 있으면, 난 항상 밤하늘을 닮은 네 머리카락을 떠올리는데. 마이 레이디는 어떠시려나? 내 생각이 좀 날까? 왠지 부끄러움 많은 나의 레이디버그라면, 그런 건 네 꿈에서나 말하라며 그 긴 손가락으로 내 방울을 딸랑거릴 것 같네. 오늘도 이 도시는 평화로워. 내가, 아니. 너와 내가 지키고 있으니까. 갑자기 사라져버린 너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이런이런, 모두가 너만 찾으니까,..